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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금 7억 정도 있는데 추천해 줄 수 있는 집이 있을까요?"

부동산을 알아보러 오시는 분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말이었습니다.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당연히 궁금한 부분입니다.

어느 단지가 좋은지, 생활하기에 어떤 곳이 편한지, 가격은 정정한 지부터 살펴보는 게 당연합니다.

공인중개사로서 매수 상담을 하다 보니, 집을 잘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바로 계약하기 전에 내 자금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확인하고 준비했느냐입니다.

현장에서 매수 상담을 자주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먼저 발견한 뒤 자금계획을 맞춰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집을 직접 보고 나면 생각보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 집 마음에 드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하면 어떻게 하지요?"

이런 생각에 계약을 서두르게 됩니다. 하지만 매매는 단순히 마음에 드는 집을 선택하는 것으로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계약금부터 시작해 대출가능여부, 잔금에 필요한 자금, 취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의 정리까지 준비해야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상담할 때도 매수자분께 "이 집이 괜찮습니다"란 말씀만 들기보다는 먼저 현재 준비된 자금과 입주 계획을 여쭤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매수자가 좋은 집을 찾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계약을 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다양한 매수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주 확인해 드렸던 내용을 바탕으로, 매수자의 계약 전에 준비해야 할 3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계약 전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매수 상담을 시작할 때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분 중 하나가 자금계획입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계약부터 잔금까지 필요한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0억 원의 아파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단순히 매매가격 10억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계약금과 잔금 외에도 취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등기 관련비용, 중개보수, 이사와 입주에 필요한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더욱 신중하게 자금 계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대출을 받으면 되니까 괜찮을 거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 때 저는 예상 금액만 가지고 계약을 서두르기보다는 금융기관을 통해 실제 가능 여부와 가능금액을 먼저 확인해 보라고 안내해 드립니다.

얼마 전 신혼부부의 아파트 매수 상담에서도 보여드린 집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매매금액만 놓고 보면 준비된 자금으로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계약금뿐만 아니라 잔금 시점에 필요한 금액과 추가로 필요한 비용까지 제가 한 장에 작성해서 드리니 생각했던 자금에서 훨씬 벗어난 금액이었습니다.

결국 고객분은 은행 대출 가능금액을 추가로 확인하였고, 현재 보유자금과 앞으로 들어갈 비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야 맘에 드는 집을 안전하게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은 큰 금액이 오가는 거래인만큼 "아마 가능하겠지"보다는 실제로 잔금일까지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계약할 부동산의 권리관계와 실제 현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내가 구입하려는 집 자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집주인의 동의하에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장에서 집을 보러 가면 대부분 내부 구조와 채광, 전망부터 살펴보게 됩니다. 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지만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눈에 보이는 부분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먼저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소유관계를 확인하고, 근저당권 등 권리관계에 대해서도 살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약 상대방이 적절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계약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도 중개사와 함께 하나씩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의 내부 상태 역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매수자분과 현장을 방문할 때는 처음 한 번 보고 바로 결정하기보다는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게 낫다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한 고객분은 처음 집을 봤을 때 내부가 깔끔해서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그런데 계약하기 전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수납장 안쪽이나 욕실 구석구석과 주요 시설등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는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그 부분을 그대로 넘어가지 않고 매도인에게 확인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좋은 매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계약 전 중개사에게 질문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큰 금액이 오가는 거래이기 때문에 궁금한 부분을 충분히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한 계약이 됩니다.

옵션이나 시설물 가운에 매매에 포함된 항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계약서의 특약사항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3. 계약일만 보지 말고 잔금과 입주 일정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계약 이후의 일정입니다.

부동산 매매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중도금이 있다면 그 일정은 언제인지, 잔금일은 언제인지, 실제 입주는 언제 가능 한지가지 연결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전세나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분이라면 기존 집의 계약기간과 보증금 반환 일정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제가 상담했던 고객분 중에는 기존 전셋집의 보증금을 받아 새 아파트 잔금에 사용할 계획이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새로 구입하는 아파트의 잔금일만 정해서는 안 됩니다.

기존 임대차계약의 종료일과 보증금 반환시점, 새로운 주택의 잔금일과 입주 가능 시점을 함께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정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예상하지 못했던 자금 공백이나 이사 일정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수 상담을 할 때 현재 거주하는 집의 계약기간부터 확인해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출을 이용한다면 금융기관과 잔금 일정에 애해 미리 조율하고, 소유권 이전과 관련된 절차도 필요한 경우 관련 전문가와 사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계약 당일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일부터 잔금, 그리고 입주까지의 전체 흐름을 미리 그려보는 것입니다.

계약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잔금까지 제가 준비해야 하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등기부등본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 반환일과 잔금일을 맞춰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계약서에 별도로 적어야 할 내용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동산 매수에서는 당연히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발견하면 누구나 빨리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잠시 속도를 늦추고 내 자금은 충분한지, 해당 부동산의 권리관계와 상태는 확인했는지, 잔금과 입주 일정까지 연결되어 있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좋은 집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준비된 상태에서 계약하는 것입니다.

부동산 매수는 매물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계약 전 필요한 내용을 하나씩 확인하고 잔금까지 계획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구체적인 거래가 됩니다.

혹시 지금 아파트 매수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집부터 급하게 정하기보다는 먼저 본인의 자금과 일정부터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데 드는 집을 찾았다면 궁금한 부분을 충분히 질문해 보세요.

한 번 더 계산하고,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질문하는 과정이 계약 이후의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큰 약속입니다.